하얀 눈과 마을과1 박두진 「하얀 눈과 마을과」 경기도 남양주시 홍보지 Ⅰ 한심하다고 해야 할지,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저런 그림을 보면 아련한 향수에 젖어 듭니다. 정작 집 모양이나 자작나무 숲이 우리 것 같지 않은데도 저 하늘과 마을길, 냇가 등의 분위기에서 그동안 흔히 봤던 마을들을 떠올립니다. 방학을 맞은 마을도 떠오릅니다. 눈이 쌓인 날의 산골은 딴 세상인 듯 조용했습니다. 길을 나서기도 어려웠고, 굳이 나설 일도 없어서 마음도 편했습니다. 1950년대의 초등학교 국어책에서였는지, 교사가 되어서 가르친 국어책에서였는지, 눈이 쌓인 산골의 초갓집 단칸방에서 누가 뭘 하는지 밤 늦도록 등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시와 그 아래로 비켜서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도 생각납니다. "그 왜 있지 않습니까? 초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시, 밤 늦.. 2013.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