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우주달력'1 나는 어떻게 있다가 떠나는 것인가? 황치영이란 분은 예전에 무슨 건설회사에 근무했다는데, 오래전부터 교과서나 문화재, 국어사전 등의 오류를 찾아 담당자들에게 그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행색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고 게다가 꾸미지도 않습니다. 머리는 산발한 것 같고 그 누르스름한 점퍼에 적당한 운동화, 언제나 그 차림에 한쪽 어깨에 사시사철 그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그 속에는 오류를 찾아 포스트잇을 붙인 책이나 자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정부 담당자들은 대체로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데 좋아할 리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처럼 교육부에서 근무할 때 그에게 당한 이후로는 만나도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을 두어 명 봤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꼭 그렇게 대할 일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 2013.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