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와프 미워서1 이즈미 시키부 「내가 기다리는 그이가」* 1988년 2월 26일. 나는 시에 대한 논의를 아주 싫어한다…… 그보다는 천 년 전 일본 여성 시인 이즈미 시키부(974~1034)의 시 한 편을 좋아한다. 내가 기다리는 그이가 지금 온다면, 난 어떡하지? 이 아침 눈 덮인 정원은 발자국 흔적 없이 참 아름답구나. 이런 시가 지식의 도구가 아닌가? 그렇다, 지식의, 그리고 철학보다 더 심오한 차원에서. ― Czeslaw Milosz(체스와프 미워시)의 일기 『사냥꾼의 한 해』 중에서** 블로그 『삶의 재미』의 노루님이 댓글에서 보여준 시입니다. 그건 정말 나에겐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서' 무얼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게 하는 시입니다. 더구나 체스와프 미워시라는 시인의 저 한 마디 평(評)도 시 못지않습니다. 노루님은 시인 체스와프 .. 2015.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