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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지성2

나이듦 : 알고자 하던 지성, 행하려던 의지가 부질없어 보인다 사부님이 두 팔을 벌렸다. 우베르티노는 사부님은 껴안으며 떨리는 소리로 울먹였다. 「잘 있게, 윌리엄. 그대는 광기의 용광로를 고아 먹은 듯한, 건방지기 짝이 없는 영국인이었네만, 마음은 늘 바로 쓸 줄 아는 참 좋은 사람이었네. 다시 만나게 되기는 될까?」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하느님도 그걸 바라실 테고요.」 사부님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걸 바라시지 않았던 모양이다. 앞에서도 썼다시피 우베르티노는 그로부터 2년 뒤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성미가 불칼 같고 젊은이 뺨치게 혈기방장한 이 노인의 인생은 이렇듯이 험한 모험의 가시밭길이었다. 어쩌면 우베르티노는 성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굳센 믿음의 값을 한 자리 성위(聖位)로 갚아 주실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2023. 6. 27.
옛날의 별들 Kepler Watches Stellar Dancers in the Pleiades Cluster. Aug. 13, 2016(NASA) Perseid Meteor Shower 2016 from West Virginia. Aug. 12, 2016(NASA) ◈ 나의 세상은 아직 까마득하던 시절, 세상은 절대적으로 평화롭고 합리적인 곳이어서 무기를 들이대는 엉터리 집단은 곧 사라질 수밖에 없고, 남을 괴롭히면서까지 돈을 밝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그릇됨을 깨닫게 되거나 곧 무거운 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던 시절, 그 여름밤, 마당 한가운데에 깔아놓은 멍석에 누워 올려다보던 그 '옛날의 별들'이 그리워집니다. NASA의 재주가 아무리 좋다 해도 그 시절의 그 밤하늘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신비로.. 2016.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