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죽음이란 무엇인가2

똘스또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강은 옮김, 창비 2015 Ⅰ 이반 일리치가 죽게 되었습니다. 남의 죽음이니까 우리가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그에게는 참으로 난감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Ⅱ 그는 판사입니다. 그런 그가 그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이 불분명한 병에 걸려서 죽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죽어가는 게 분명하다는 걸 느낀 그는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신의 인생과 삶의 의미를 곰곰이 되돌아보고 되새겨보게 됩니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분명히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테면 키제베터1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논법을 보면,.. 2016. 1. 11.
이 삶의 풍요에 대한 감사 나는 자주 낮잠을 잔다. 낮잠을 좋아하지만 깨는 순간도 좋아한다. 잠이 깨면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자주 살았다. 침대에 누우면 창문을 통해 하늘 아래 나무들이 보인다. 하늘빛을 배경으로 초록 잎사귀들을 볼 때면, 나는 감사하고 그리운 감정이 일어난다. 뭔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죽을 때 그것들이 그리울 거라고 종종 혼잣말을 한다. 내가 무엇을 그리워할까? 색 그 자체, 아니면 그 색을 보는 것? 물론 죽으면 그러한 것들을 그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략)… 침대에 누워 하늘색과 초록색을 보는 것은 내 프로젝트는 아니다. 그것은 내가 참여하는 것의 일부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을 한 이유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Death』에서 저자 토드 메이는, 삶을 의미 있게 하.. 2013.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