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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인생은2

테레사 수녀님의 선종 1997년, 광화문 그 빌딩에서 미친놈처럼 일하던 그해 초가을 수녀님이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슬펐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다 하겠지만 나는 잠시 이 나라 이 사회의 교육을 위해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수녀님을 기억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분은 "인생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고 하셨다.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 아직 대구에 있을 때, 이튿날 아침 회의에 참석하려고 너무 늦게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내린 밤, 호객하는 여인을 따라 여인숙에 들어갔었다. 행색을 살펴본 여인은 곧장 솜 이부자리를 펴 준 다음 또 다른 남자를 찾으러 나갔고 나는 예상보다 더 포근한 그 이부자리 속에서 이내 세상모른 채 잠이 들었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 2022. 1. 21.
스텐 나돌리 《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리(소설) 《마틸다의 비밀 편지》》 Das Glueck des Zauberers 이지윤 옮김, 북폴리오 2018 1 마법사 파흐로크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투명인간으로 변하고 벽을 통과하는 등 갖가지 마법으로 '팔을 높이 쳐드는 사람들'(히틀러)의 횡포와 격렬한 전투를 뚫고 살아남습니다. 마침내 마법의 대가 반열에 오르지만 라디오 수리공, 발명가, 심리치료사, 자선활동가, 영화 촬영장 특수 소품 담당자, 민박집주인, 여행가 등으로 위장하여 일상을 영위하면서도 전후 사회의 불신과 분열, 추위와 굶주림, 무질서를 해결하고 사회 개혁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고 애를 썼고 마법사들의 연합을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후손의 성취를 염원하여 106세가 되어서는 자신의 마법을 전수하려고 손녀 마틸다에게 편지를 씁..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