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이1 ○○동 ○○호의 밤 ○○동 ○○호는 전에는 우리와 아래윗집이었습니다. 아무리 이런 세상이지만 인사는 하고 지냈습니다. 네 식구 중 아저씨는 어느 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아주머니와 아들딸은 엘리베이터에서라도 자주 만났습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누나는 잘 응대해 주었습니다. "인사해!" "안녕.. 하.. 세.. 요." 남동생은 누나가 독촉해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마지못해 인사를 받아주었고 그나마 혼자 만나면 꼭 모른 척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남매는 연년생이고 신체도 건장해서 얼핏 보면 누가 손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지만 남동생의 행동거지에 대한 누나의 간섭 혹은 책임감은 남달라서 꼬박꼬박 참견하곤 했습니다. 남동생은 남동생대로 사사건건 고집대로 하고 싶어 했고, 그럴수록 누나는 기어이 그 고집을 꺾으려고 하는.. 2023.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