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이승과 저승2

그리워질 저 빛, 저 소리 놀랍게도 온화한 겨울 푸르름이 넘쳐흐르는 맑은 날들이, 주말 내내 계속되었다. 갑자가 따사로운 벌꿀색의 햇살은 낙엽들 더미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면서, 또 녹아 버린 구릿빛 광채를 여기저기로 들어 올리면서 발가벗은 정원과 서릿발로 하얗게 변해 버린 잔디밭 위를 한가로이 어슬렁거렸다. 길가에 늘어선 타일을 붙인 지붕들 위에는 태양열 판이, 뜨겁게 빛나는 섬광을 내며 반짝거렸다. 주차된 차들, 도랑, 웅덩이, 아스팔트 가장자리 근처에 있는 깨진 유리, 우편함, 그리고 창문 유리, 모든 것이 환하게 빛났고 반짝거렸다. (...) 대기는 점차 곤충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들로 가득 찼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소금 냄새와 멀리 길 아래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몰고 왔다. 여기저기에서 이웃들은 화단의 .. 2021. 2. 6.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 젊음은 모든 것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겠느냐?"란 물음을 듣기도 합니다. 남편이 옆에 있어도 "다시 태어나기나 하겠어요?" 대답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한 세상 다시 살고 싶기는 합니다. 그때가 중학생 때로 다시 태어나서 한 세상 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의 터전이 되는 기본을 배우는 시기라 생각하기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 1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꼭 찾아가는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그 글의 끝부분입니다. 혹 누(累)가 될까 싶어서 단서 같은 건 감추었습니다. 글이 탑재된 지 한 철이 지났는데도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요? 그분의 진솔한 어떤 글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서정가抒情歌』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나지막하게, 이슬비 내리.. 2019.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