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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2

나는 외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노인이 되어가며 외롭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렇게 글로 쓰긴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한 적은 없다. 그걸 말하나 하지 않으나 끝은 끝이지만 그렇게 말해버리면 정말로 '끝일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뻔한 것인데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때가 있어도 나는 묻거나 하지 않는다. 상대방은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사는 날까지는 그 하루하루에 의미를 두고 살아보자는 생각일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로울 땐 누구에게든 전화를 하지 않는다.전화가 오면 가벼이, 즐겁게 대하고 즉흥적으로 가볍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한다. 내 심경을 그대로 알리진 않는다. 나는 외롭긴 하지만 본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돌아올 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2025. 6. 4.
스카브로, 숲 같은 서재, 자욱한 정원을 찾아 다시 읽어야 할 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J. L. 카)은 겨우 260쪽 정도인데 읽기 시작한 지 보름이 가깝다.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게 되었다. '스카브로'라는 지명 때문이다. 문득 이 지명이 생각나서 어디에 어떻게 나왔는지 저녁에 읽은 부분을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았다.다 읽고 나서 시간을 내어 다시 읽어야 한다.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은 참 좋은 소설이다.그렇지만 읽고 있으면 꿈꾸는 것 같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10여 년 전이었지? 진주 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그 책을 읽다가 문득 마지막 주요 등장인물의 서재에 대한 설명을 다시 읽고 싶어서 앞으로 뒤로, 다시 앞으로 뒤로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언제든 그 부분을 찾아야 한다.두..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