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뼈에게1 정끝별 「세상 가장 작은 뼈에게」 귓속 고막에서 달팽이관 사이 이소골을 이루는 추골, 침골, 등골이라는 가장 작은 뼈들이 가장 나중에까지 듣는다기에 들을 때 속귀의 뼈들이 움직인다기에 임종을 선고한 의사가 나가자 아직 따뜻한 엄마 겨드랑이에 손을 묻고 작은 목소리로 가장 작은 엄마의 뼈들을 어루만지며 엄마 귀에 대고 말했다 엄마, 엄마가 돌아간 시간을 잘 기억할게 엄마도 잘 기억해서 그 시간에 꼭 찾아와야 해 슬픔이란 얼마나 신비로운지. 슬픔도 없다면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보면 더 이야기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들으면 더 이야기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시를 읽고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읽으면 더 이야기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현대문학』 2024년 1월호에서 이 시를 보았다(나민애, 시 격월평 「상실의 시대, .. 2024.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