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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생일선물2

"IT TOOK ME 90 YEARS TO LOOK THIS GOOD" 내 친구 김 교수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요." '여기'란 우리 동네이기도 하고 그 카페이기도 합니다. 그는 메뉴판 들여다보는 시간의 그 여유를 좋아합니다. 매번 30분은 들여다보지만 그래봤자 뻔합니다. 살펴보고 망설이고 해 봤자 결국 스파게티나 리소토 한 가지, 피자 한 가지를 시키게 되고 우리는 그것도 다 먹지 못합니다. 그는 다만 미리 콜라를 마시며 그렇게 망설이고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즐길 뿐입니다. 지난 1월의 어느 일요일에 만났을 때는 그럴 줄 알고 내가 콜라 한 병을 미리 주문해 주었는데 얼음을 채운 그걸 마시며 이번에도 30분 이상 메뉴판을 이쪽으로 넘기고 저쪽으로 넘기고 하더니 난데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스테이크 시킬까요?" "그 비싼 걸 뭐 하려고.. 2024. 2. 13.
"내 남편이 술에 취해서 꽃을 사왔어요!" 보험 설계원인 70대의 필이 퇴근길에 쇼핑센터에 들렀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70대 중반의 부인 낸시를 위해 꽃을 좀 사 가려고 그런 것이다. 꽃가게를 나서다가 사탕 가게를 발견한 그는 아내에게 줄 초콜릿도 한 상자 샀다. 집에 도착한 그는 꽃과 초콜릿을 양손 가득 들고 벨을 눌렀다. 낸시가 문을 열었다. 낸시는 필이 들고 있는 것들을 보고는 울기 시작했다. 필은 "왜 울어요?"라고 물었다. "오늘은 정말 끔찍한 하루였어요.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 접시를 떨어뜨려서 깼고요. 친구들 몇 명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아프다며 약속을 취소했어요. 전화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온종일 수리 센터에 연락하느라 진을 다 뺐고요. 그런데 이제 당신까지 술에 취해서 돌아오다니!"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이라.. 2021.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