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기적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송병선 옮김, 민음사 2011 열일곱 편의 단편소설집 이름을 아예 「픽션들」이라고 했는데도, 허구적 인물과 함께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현학적·철학적이기도 하다. 각주들이 있어서 더 그렇다.충분한 설명을 해주는데도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꿈같기도 한 줄거리에 호기심으로 따라가게 하고 뜻하지 않은 결말을 기대하게 한다. 고양이의 새까만 털을 쓰다듬는 동안, 그는 그 감촉이 꿈이며 자기와 고양이는 마치 유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인간은 시간 가운데, 즉 연속성 가운데 살고 있지만, 마술적인 동물은 현재에, 즉 순간의 영원 속에 살기 때문이었다. 이건 「남부」에.. 2025.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