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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방법3

‘어떻게’를 잃고 ‘무엇’에 빠져버린 교육 여기 대학 진학을 절체절명의 목표로 하는 한 고등학생이 있다. 놀기 좋아하지만 영리한 학생을 떠올려도 좋고 기억력은 그저 그래도 성실의 표본인 경우도 좋고 붙잡고 앉아 일일이 설명해주고 닦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여도 좋다. 물론 다른 경우도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어 하고 실패하면 실의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는 것만 전제하면 된다. 이 학생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① 지금부터 학교 공부에 열중한다, ② 조밀한 학습계획을 세워 자기 주도적으로 실천한다, ③ 경험 많은 가정교사를 채용한다, ④ 학원에 더 ‘투자’하고 수면 시간을 줄인다, ⑤ 학교공부, 학원 다니기, EBS 청취 등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등등 예시가 신통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우리 교.. 2023. 12. 29.
"제 말뜻 아시겠습니까, 우리 형제님들, 자매님들?" 교육 현장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 아닌가 싶고 이대로 갈 수 있겠나 싶고 이런 교육방법 말고는 없나 의구심을 갖게 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어느 젊은 정치가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개인적인 소통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럴 수도 있을까, 어처구니가 없다.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건 명약관화한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이 색다르고 요란한 교육방법을 제안한 걸 봤다. 이걸 적용해 보자는 얘기는 아니다. 테네시 주 녹스빌의 뉴 비전 침례교회의 무대에서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신학적 주장 앞에서는 거의 저항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 중 누구도 감옥에 있지 않습니다." ("아멘, 옳습니다, 아멘, 목사님" 하고 회중이 말한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형제님들, 자매님.. 2023. 7. 24.
우산 받쳐주는 선생님 (2021.6.25. 수원일보) 3학년 아이들이 운동장 트랙을 달린다. 질서정연하다. 한 아이가 엎어지더니 일어나지 못한다. 선생님이 못 봤겠지? 한 바퀴 더 돈다. 엎어진 아이를 비켜서 달린다. 창문으로 내다보던 교장이 나가서 아이를 보건실까지 업어다 주었다. 오후에 선생님과 교장이 만났다. “잠깐 아이를 보건실에 데려다주시지 그랬어요?” “수업은 어떻게 하고요?” “애들도 이해해 주지 않겠어요?” “3학년이요? 당장 엉망이 되는데요? 스스로 일어나야지요!”… 선생님은 교장의 견해를 수용하려들지 않았다. 복음 얘기를 해보았다.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중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고 했잖아요?” “그 한 마리는 죄인을 가리키는 것 같던데요? 그 애가 죄인인가요? .. 202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