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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관2

리셋해봤자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교육에 관한 문장을 눈에 띄는 대로 옮겨봤습니다. 지긋지긋한 면도 없진 않지만 교육으로만 살아온 인간이어서 퇴임한 지 오래됐는데도 교육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한계 같은 걸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자가 아닌 사람들이 교육을 보는 눈에 감동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비웃고 조롱하는 관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흔히 있었습니다. "모든 성격에는 일종의 특정한 악의 경향이 있죠. 타고난 결함 말예요. 그것은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아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66) 콜린스는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타고난 결점은 교육을 받거나 사람을 .. 2020. 11. 25.
L 선생님의 눈물 Ⅰ L 선생님은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특히 눈이 크고 예쁘지만 그 눈매가 칼날 같았는데, 한참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오는 길에 동료와 설전(舌戰)을 벌였기 때문에 눈에 날이 서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전을 벌인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함께 우리 교육을 성토(聲討)하며 왔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L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귓가를 불어가는 바람소리를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그렇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게 이야기해주고, 소나무 숲속처럼 조용하고, 시원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그러나 정신차려 듣지 않으면 그 내용을 도저히 기억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한번 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이내 "그 부분은 다시 한번 들려주시겠습니까?" 하는 것이 얼마나 어.. 201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