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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삶의 상수(常數), 소홀치 않은 장수세(長壽稅)
고난, 수모, 좌절, 소외는 삶의 상수이다. 이 상수의 강력한 관성이 노년의 삶을 추동하는 것이다. 장수가 반드시 호강은 아니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장수세는 소홀치 않다. 지난해 "현대문학" 9월호(115면)에서 원로 평론가 유종호(1935~) 선생이「오랜 삶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렇게 썼다. 고난, 수모, 좌절, 소외, 이것들이 강력한 관성이 되어 오히려 그의 노년을 지탱해 주는 삶의 상수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지만 고난, 수모, 좌절, 소외를 당하면서도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하물며 나 같은 처지에 뭘 따지겠나. 다 그렇다, 그럴 수 있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자. 일일이 따져서 뭘 하겠는가. 길면 긴 대로 생각..
202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