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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고난3

삶의 상수(常數), 소홀치 않은 장수세(長壽稅) 고난, 수모, 좌절, 소외는 삶의 상수이다. 이 상수의 강력한 관성이 노년의 삶을 추동하는 것이다. 장수가 반드시 호강은 아니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장수세는 소홀치 않다. 지난해 "현대문학" 9월호(115면)에서 원로 평론가 유종호(1935~) 선생이「오랜 삶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렇게 썼다. 고난, 수모, 좌절, 소외, 이것들이 강력한 관성이 되어 오히려 그의 노년을 지탱해 주는 삶의 상수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지만 고난, 수모, 좌절, 소외를 당하면서도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하물며 나 같은 처지에 뭘 따지겠나. 다 그렇다, 그럴 수 있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자. 일일이 따져서 뭘 하겠는가. 길면 긴 대로 생각.. 2023. 12. 6.
어려운 곳에서 저 어려운 곳에서 해마다 가능한 한 많은 열매를 달고 의연히 서 있는 모습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2022. 12. 7.
내가 어려울 때는 1 지난 8월 30일 밤, 어느 TV 방송 토크쇼에 요즘 여러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 G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종 웃으며 얘기하다가 어느 대목에서 어렵게 지낼 때는 가족조차 연락이 없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잠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좀 민망할 정도로 두어 번 반복했고 때로는 말을 멈추고 울먹이다가 끝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혼자 버티기에는 너무 힘든 시기였다면서 계속 혼자였다,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됐다, 모든 시간을 혼자 짊어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슴지 않고 그런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전에도 더러 본 것 같다. 2 TV 같은데 출연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 배우처럼 쓰라린 날들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그런 경우는 그나마 그 고난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경우이고,.. 2020.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