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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겨울나무2

동요 '겨울나무' ⑵ 동요 《겨울나무》를 소재로 한 객쩍은 글을 실어 놓고 나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 가사나 곡을 찾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겨울 나무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아이들과 함께 지낸 여러 해, 좋은 노래도 많았는데 어쩌면 처연하게 들리는 이 노래만 기억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혼자 있으면 지금도 곧잘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올해 새로 나온 다섯 출판사의 '초등학교 음악 5, 6' 교과서에서는 이 노래를 찾을 수 없어서 예전의 교과서에서 찾아 싣게 되었습니다. 또렷하.. 2015. 4. 16.
동요 '겨울나무' 저녁나절에 라디오에서 동요 '겨울나무'를 들었습니다. 오십여 년 전, 방학 때만 되면 돌아가 조용히 지내던 그 시골집 건넌방에서 듣던 라디오가 생각났습니다. 조용한 초겨울 저녁때여서 그 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라디오는 초겨울 저녁때나 듣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FM 프로그램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는 느낌입니다. 변하지 않았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요. 우리가 세상에서 사라진 날에도 오늘 같은 초겨울 저녁나절에는 그리운 우리 가곡, 동요들이 어김없이 들려올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6학년을 맡아서, 어슬프게 가르친 나에게 그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좋아하시는 노래가 뭐예요? 18번요." 곧 방학이고 그러면 졸업이 이어질 초겨울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런.. 201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