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꽃밭1 개망초 퍼레이드 저 작은 공원 소나무숲 이쪽 언덕은 개망초 동산이 되었다. 여름 가을도 좋고 쓸쓸한 겨울도 좋지만 요즘은 또 저렇게 들꽃 퍼레이드가 펼쳐져서 좋다 일주일에 두세 번 아침나절에 저곳을 다녀온다. 2킬로미터쯤? 올 때는 발이 무거워 걷다가 쉬다가 하며 겨우 돌아온다. 하필이면 왜 망초야, 개망초야. 계란꽃이라는 사람도 좀 있으니까 개망초보단 계란꽃 혹은 달걀꽃이 낫지 않을까? 하기야 어떤 소설가는 개망초꽃밭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애틋한 사랑을 그리긴 했지. 더구나 요즘 사람들은 개좋다, 개맛있다, 개사랑한다... 어쨌든 '개판 5분 전'이라고 할 때의 그 '개'를 좋은, 아름다운, 고마운, 사랑스러운 같은 의미로 바꾸어 놓았으니 개망초도 저절로 무방한 이름이 되어 버렸을까? 저런 꽃밭은 개인은 만들 수 없다... 2023.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