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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개구리2

두꺼비 짝 찾기 저기 어디쯤에서 어제 비가 내린 후로 웩! 웩! 웩! 웩! 뭔가가 계속 웩웩거린다.체면도 없고 밤낮도 없다.두꺼비인가?간혹 개구리 소리도 들린다. 개개개개...(아니라면 갤갤갤갤...) 개구리는 훨씬 가늘게 간혹 가다가 운다.(두꺼비가 아니라면 두꺼비들에게는 미안하다.)아마도 짝을 찾는 소리겠지?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는 게 아니라 노래라고 하겠지?저게 노래인지 한번 와서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정말이지 저렇게 쉬지 않고 웩웩거리는 건 나는 싫다.지겹지도 않나?무슨 짝을 저렇게 악착같이 찾나?저건 도무지...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다른 볼일은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웩웩거리기만 한다.절박하겠다 싶긴 하다.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가 좋으면 지금은 습지가 되어 있는 저곳은 즉시 말라붙을 것이기 .. 2024. 6. 30.
개구리 소리에 대한 생각 개구리마을  이 동네 개구리 소리는 유별난 데가 있다.실내에서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이웃 사람들 이야기 소리처럼 도란도란 들려오는데 문을 열면 돌연 어느 길잡이가 "야! 저 노인 문 열었다!" 하고 외친 것처럼 온 동네 개구리 소리가 일제히 이쪽을 향해 범람해 온다. 이건 완전... 전 동네 개구리란 개구리는 모두 들고일어나서 노래하는 게 분명하다. 내가 초등학교 교장일 때, 우리 학교 합창단 아이들이 생각난다.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겠지 하고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일제히 '교장이다!' 하고 자세를 바꾸었다. 노래도 안무도 지휘를 더 열정적으로 수용한다. 그 개구리 소리가 절대로 일정하진 않다는 걸 이번에 알아냈다.밤이 이슥하거나 말거나 지치지 않은 척, 배 고픈 줄도 모르고.. 202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