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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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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만 일어나라! 얘들아! 공부시간에 그렇게('버젓이' '드러내놓고') 잔다는 게 말이 되니? 우리나라 교육지표가 세계 2위란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너희들이 그렇게 하면 그 2위가 무슨 소용이겠니. 지난 8월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15위를 기록했고, 그것도 교육과 경제적 역동성 부문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올랐다는 거야. 이 조사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면 건강하고 안전하며 적절히 부유하고 신분상승이 가능한 삶을 영위할 기회가 많을까”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교육 ∙건강 ∙삶의 질 ∙경제적 역동성 ∙정치적 환경 등 다섯 가지 지표로 비교 평가했고, 우리나라가 96.72점을 얻은 교육부문 평가지표는 바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평균 교육.. 2010. 9. 13.
부러운 책꽂이 부러운 책꽂이 신문에서 책꽂이라고 하니 책꽂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저게 책꽂이라니…… 사다리에 올라가 책을 꺼내는 저 사람이 학생이랍니다. 직원인 줄 알았습니다. 저런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꺼내주는 일을 하는 직원은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그 일을 하겠다고 신청하.. 2010. 9. 6.
중국에 간 '공주님'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가 '난생 처음' 해외 나들이를 했답니다. 자의로 하는 여행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인어공주 동화로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13년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슨이 만들어 코펜하겐 항에 세운 이래 줄곧 그 바위 위에 앉아서 매년 10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다지 않습니까? "와! 97년 만에 처음 하는 여행!" 할 수도 있겠지만, 그 97년 동안 그렇게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해졌지 않았겠습니까?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덴마크에 가면 인어공주를 만나봐야지!' 그렇게 꿈을 키워 가는 게 더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인어공주 여기로 데리고 와 봐!"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꿈을 그대로 두는 것만 못한 것 아닐까요?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해버리는 일이 점점 .. 2010. 9. 2.
시사교육의 어려움 시사교육의 어려움 이 사진 좀 보십시오.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미안한 말이지만, 전 처음에는 ‘와, 이건 정말!’ 싶었습니다. ‘잠깐만’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정말로 잠깐입니다. 기름 태우는 걸 알고 보면 찰나라도 그런 느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 2010. 7. 15.
뭐 하는 사람들일까? 뭐 하는 사람들일까? 이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 "강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 "아니라면 회사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가?" ○ "교사들일 수도 있다." ……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밝은 편입니까? 판사들 같습니까? 그것도 중국 판사들이랍니다. 이 사진을 보고 의아했다고 할까,.. 2010. 7. 6.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Ⅰ KAIST의 총장이 된 서남표는 “수능성적 1~2점 차이가 능력의 차이라고 보는 데서 사교육이 비대해지고 있으므로 우리 대학은 수능성적을 보지 않고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제의 기치를 내건 이후 국가·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 “우리도 곧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칼럼을 자주 써서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과 신념을 갖게 했다. 주로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KAIST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을 바꾸어 일반계 고교생도 뽑았고, 교수들의 정년심사를 강화해 그때까지는 한 명도 탈락되지 않은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켰고, 100% 영어 강의를 의무화했고, 학생들은 전원 수업료를 내지 않던 시책을 바꾸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제외시켰고, 고수익을 창출하는 혁신적 원천.. 2010. 6. 29.
공부의 왕도(王道) : 수석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한옥 예술가', 멋있는 닉네임이지 않습니까? 그가 공부의 왕도(王道)를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2010. 6. 12, 토일섹션 Why?, B1, 4~5면, 문갑식의 하드보일드,「‘한옥 프런티어’ 안영환」). "어떤 사람이냐?" 하면? 종로구 계동 뒷골목에 한옥 한 채가 있다. 대문으로 들어서니 대금(大琴) 가락이 객(客)을 맞았다. 방 네 칸에 정자(亭子) 하나, 한복판에 한 그루 소나무가 굽어 있는데 모습이 영락없는 거북이 등껍데기이다. 200평 공간. 청아하기 그지없다. '락고재(樂古齋)', 이 집의 이름이다. '옛것을 즐긴다'는 뜻이다. 이 터의 주인은 사학자 이병도(李丙燾)였다. 거기서 문일평, 최현배 같은 우리 선비들이 일제에 맞서 '한국학'을 지키려 했다. 1934년 발족한 진단학.. 2010. 6. 27.
기억하고 싶은 스펜스 존슨 이야기 세계적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저자 스펜서 존슨을 만나다 조선일보, 3면에 걸쳐 게재된 인터뷰 기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1998년에 출판된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70)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는 나오자마자 전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 2010. 6. 3.
「심화과정 과목을 듣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반계 고등학교 영어·수학 과목에서 학력 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기초과정과 우수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을 별도 교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기로 한 기사입니다.1 잘 하는 일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펴놓고 앉아 있어봤자 별 수 없고, 잘 하는 아이들은 '한심한' 내용을 펴놓고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이런 과정 개설이 그야말로 절실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를 '수준별 수업'이라고 합니다. '수준별 수업', 말만 나와도 징그럽습니까? 김만곤이라는 사람이 깃발을 들고 동분서주하던 그 제7차 교육과정기가 생각나서 또 시위를 하러 나가고 싶습니까? 요즘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시위를 하지는 않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저는 그때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는데……. 위의 기사 2단 아랫.. 2010. 5. 17.
「학교 종교교육 바꾸라는 대법 판결」 어느 신문의 사설입니다. 종교가 없던 강의석(24·서울대 법대) 씨는 고교평준화에 따른 강제 배정으로 기독교 학교인 대광고에 입학했다. 강 씨는 매일 아침 찬송과 기도를 하고, 매주 수요 예배에 참석해야 했다.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는 종교 수업에도 들어가야 했다. 대체 수업은 없었다. 매년 3박 4일 동안 기도와 성경 읽기를 하는 생활관 교육도 받았다. 2004년 강 씨는 학내 종교 자유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다 퇴학당했고 이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2심 판단은 엇갈렸지만 대법원은 어제 강 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학교가 특정 종교 교육을 하더라도 학생이 대체 과목을 듣거나 종교 수업 참여를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등 헌법상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2010. 5. 3.
이 얼굴 Ⅴ (어머니) -어딜 가는 거니… 아들아, 엄마가 너무 미안해- 무엇부터 말해야 할까요? ... 그만둡니다. 다만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어딜 가는 거니... 아들아, 엄마가 너무 미안해" 조선일보 2010년 4월 26일, A10면, '천안함 희생자 장례' 특집기사의 제목. 2010. 4. 27.
천안함과 창의성 교육 천안함과 창의성 교육 신문 독자투고부터 소개합니다.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깊지만 이 의견을 읽을 때는 일단 '기가 막힌 일이어서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으는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모든 배에 침몰 때 위치 알려주는 부표시설을 육군 장교로 20여년간 근무하.. 2010.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