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1 동요 '겨울나무' 저녁나절에 라디오에서 동요 '겨울나무'를 들었습니다. 오십여 년 전, 방학 때만 되면 돌아가 조용히 지내던 그 시골집 건넌방에서 듣던 라디오가 생각났습니다. 조용한 초겨울 저녁때여서 그 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라디오는 초겨울 저녁때나 듣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FM 프로그램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는 느낌입니다. 변하지 않았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요. 우리가 세상에서 사라진 날에도 오늘 같은 초겨울 저녁나절에는 그리운 우리 가곡, 동요들이 어김없이 들려올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6학년을 맡아서, 어슬프게 가르친 나에게 그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좋아하시는 노래가 뭐예요? 18번요." 곧 방학이고 그러면 졸업이 이어질 초겨울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런.. 2011.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