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교사들에게1 J, 마침내 2021학년도가 지나갑니다 J. 내가 퇴임한 그해, 그러니까 학교라는 세상으로 치면 2010학년도 1학기에 나는 난생처음 한가했습니다. 교사들은 여전히 바빴지요? 바쁘지 않을 리 없습니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언제나, 아이들의 그 예쁜 눈을 들여다볼, 혹은 그 표정을 잠깐 일별할 여유도 없이 매 순간 바쁘니까. 바쁘지 않으면 이상해서 마침내 바쁜 게 미덕이 되었지요? 기이한 미덕. 그 기간에 나는 나 혼자인 나의 세상에서 이런저런 생각이나 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내는 게 어쩌면 그렇게도 어색하던지...... 내가 이래도 되나? 괜찮을까? 순간 순간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어처구니없어했습니다. J. 그땐 자주 생각하고 뭔가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궁금해하고 그랬습니다. '지쳤나?' '무슨 일 있나?' 그런 생각 하고 또 하.. 2021.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