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랑1 이성부 「논두렁」 논두렁 이성부 이 논두렁길이 백두산 가는 길이라니 놀랍습니다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받고 태어난다는 옛사람들 말씀 생각나 고개를 끄덕입니다 물꼬 막으며 잠시 서서 바라보는 먼 산으로 치미는 가슴 울화 가라앉히고 새참 먹은 뒤 담배 한 대 태우며 숨 쉬는 서러운 하늘로 어느덧 상것들 다시 힘이 솟았지요 저기 저 말을1 뒤 푸른 소나무밭을 지나 뒷산으로 길을 잡아 올라서면 구비구비 끝없이 펼쳐진 우리나라 땅 모두 산이었어요 저 많은 크고 작은 산들 두루 거쳐 몇 날 몇 달을 걸어가노라면 할아버지 산에 다다른다는 사실을 옛 어르신이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논두렁길은 예사 길이 아닙니다 백두산 실핏줄이 여기까지 뻗어 내려와서 태어나는 아기들 포근하게 지켜주는 것을 압니다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리지 않고.. 2010.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