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이중성1 교육과정 기준의 영향력 신출내기 교육부 직원으로 어느 도 연구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원장이 연구원 시설을 둘러보자고 했다. 원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따라나섰는데 조용한 곳에 이르러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40년간 혼신을 다해 온갖 시책의 구현으로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지만 퇴임이 임박하자 그간 뭘 했는가 싶은 공허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네요." 숙연해서 뭐라고 대답하기가 난처한 그 회고는 이렇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교단생활 마지막 해인 올해, 좋은 수업자료를 공급해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과정 운영에 가까운 정책일수록 사업의 성과와 보람이 커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된 것만은 다행이죠." '교육연구기관의 대표가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말을 교육부 말단 직원에게 꺼내는구나' 그의 뒤를 따르며.. 2019.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