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방1 유치원은 몹쓸 곳인가? "살인자의 화장법"으로 등장해서 문명을 날리는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는 2004년엔가 유소녀기의 화려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베고픔의 자서전"에서 유치원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2006, 37~38). 그녀는 일본에서 유치원(요치엔)을 다녔다. 그 일본을 엄청 따스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묘사하면서도 유치원에 대해서만은 앙갚음을 하듯 두들겨주었다. 겉보기에는 다 앙증맞아 보이는데, 속은 비열했다. 나는 첫날부터 요치엔을 향해 끝도 없이 혐오감을 느꼈다. 민들레반은 육군 훈련소였다. 전쟁을 하라면, 좋다. 하지만 호각 소리에 맞춰 무릎을 뻣뻣이 펴고 걸으면서 여선생으로 변장한 하사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복종하는 것, 이건 내 존엄성에 상처를 내는 일이었고, 다른 아이들의 존엄성에.. 2020.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