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이야기1 송승언 「하나코 이야기」 하나코 이야기 송승언 시로가와마을의 연못에는 하나코라는 비단잉어가 살았습니다. 하나코는 1751년 모월 모일에 태어나 1977년 7월 17일까지 연못 세계에 머물렀습니다. 그 좁은 세상에서 200년을 넘게 살다 간 것이지요. 보통의 잉어들은 스무 해 정도를 살다 간다고 하니, 참 오래도 살았네요. 잉어에게 사회가 있다면 몇 번이나 바뀌었을 시간이네요. 사진 속 하나코의 형상은 마치 붉은 비단결 위에 투명한 빛 한 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진 속에는, 그를 마지막으로 돌보았다는 고시하라 고메이 박사로 생각되는 노인이 쪼그려 앉아 당신 손으로 직접 하나코에게 밥을 먹이고 있습니다. 잉어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탓에 만들어진 동심원은 시간을 잊은 듯 영원히 번집니다. * 하나코의 생애는 .. 2021.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