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뚫기1 썩어버린 심장 수리 중인 사이보그(블로그 《까치머리밥》 2019.2.8) 1 지독한 피로감이 엄습하면서, 전신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몸의 뼈가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사는 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장 죽을 수 없다고 해서 스스로 심장을 도려낼 수는 없지 않은가(에밀졸라 장편소설 『목로주점 2』(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2011, 86) 심장을? 도려낸다고? 심장이 썩은 나는 심장 얘기만 나오면 돌연 내 심장의 상태를 궁금해합니다. '지금 내 심장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피를 제대로 공급하고 있는 걸까?'…… 그것의 역할이 미흡하다면 인위적으로라도, 그러니까 내 손으로라도 그걸 움직이게 해야 할 것 같은 초조감, 강박감 같은 걸 느낍니다. 2 내 심장이 썩었다고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말' 때.. 2019.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