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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포리스트 카터3

'차별' 그 유치함과 극악함 "여기는 순종이든 혼혈이든 간에 인디언이라곤 한 사람도 없어. 게다가 너의 어머니 아버지는 정식으로 결혼하지도 않았어. 우리가 사생아를 받아들인 건 정말이지 네가 처음이다." 나는 할머니가 말해주신 것을 목사에게 이야기했다. 체로키들이 아빠와 엄마를 결혼시켰다고. 목사는 체로키가 한 일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자기는 나에게 질문하지 않았노라고 화를 냈다. 그건 사실이었다. 목사는 그 모든 일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자기 교단은 누구에게나, 심지어는 동물에게조차 친절한 게 신조라고 했다. 그는 나더러 교회 예배와 저녁 채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성경에 따르면 사생아는 어떻게 해도 도저히 구제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목사의 설교를 듣고 싶으면 들.. 2022. 10. 12.
포리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아름드리미디어 2016 1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빼앗아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고 나면 또 길고 긴 협상이 시작되지.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더 늘리려고 말이야. 그들은 자기가 먼저 깃발을 꽂았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하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놈의 말과 깃발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는 셈이야…… 하지만.. 2017. 4. 19.
정은미 「모드와 링거」 체로키 인디언 할아버지에게 듣는 인디언 이야기 중에서 모드와 링거 정은미 '모드'라는 개가 있어. 냄새는 잘 맡지 못하지만 귀가 밝아 먼 소리까지 잘 듣지. '링거'는 뛰어난 사냥개였어. 지금은 나이 들어 잘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나는 사냥할 때 모드와 링거를 꼭 데리고 다녀. 냄새도 못 맡고,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개들을 왜 데리고 다니냐고? 그건 여전히 자신들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지. 내가 산에 오를 때면 녀석들은 '컹! 컹!' 짖으며 앞질러 힘차게 뛰어간단다. 2013.5.25. 충청북도 그러니까 이 이야기와는 직접적 관련이 전혀 없는 엉뚱한 개. 나도 그렇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인사를 하면 가까이 다가가 그렇게 인사를 받는 것에 대해 꼭 궁색..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