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오리1 릴리아 《파랑오리》 릴리아《파랑오리》 킨더랜드 2018 1 우리 동네 도서관 유아실 옆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파랑 오리의 기억들이 조금씩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나도, 더러 내 기억이 도망가기 시작한 것 같고, 나는 일체 내색을 하지 않고 있긴 하지만 내 짝의 기억들도 도망가기 시작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의 기억은 수십 년 전부터의 모든 것들이 바로 어제 일들처럼 생생해서 들을 때마다 내 피부를 바늘로 콕 콕 찌르는 것 같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저 사람이 오늘은 왜 저러지?' 싶었고, 그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고, 정신 차려 들어보니까 아무래도 두서가 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가 그렇게 수십 년 전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언제나 못마땅했습니다. 피부를 바늘로 콕 콕 찌르듯 하는 걸.. 2018.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