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다큐멘터리1 「특선 다큐멘터리」 특선 다큐멘터리 이소호 나는 전기장판 위에서 낮잠만 자는 수사자 한 마리를 혐오했다. 그깟 수염 좀 많은 게 뭐 대수라고 매 끼니마다 소 돼지를 해 다 먹였다 버는 것 없이 쓸 줄만 알았던 남편은 부른 배를 부여잡고 텔레비전을 보았다 「생로병사의 비밀」의 볼륨을 높여가며, 오래오래 사는 법을 강구했다 여보 내일은 가젤 데신 뱀을 잡는 게 좋겠어 그게 그렇게 정력에 좋다더구먼 밤일도 사냥도 못 하는 남편 저 혼자 평화로웠다 한편 오늘도 골방의 토끼 새끼들은 글로버만 주워 먹으며 배고픔에 허덕였다 사계절 내내 양푼에 클로버를 비벼 먹다가 빨개진 눈을 부비며 물었다 엄마 우리에게 행운은 언제 오나요 아버지가 좋은 이파리만 골라 먹어버렸단다 토끼 새끼들은 눈이 더욱더 빨개졌다 풀독에 오른 자식새끼들은 점점 매가.. 2021.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