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께1 적막한 세상 -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께 Ⅱ 지난번 편지 보시고 많이 불편하셨지요? 섭섭해 하셔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다 퇴임하신 후에 덜 섭섭해 하시고, 덜 실망하시고, 마음 덜 아프시도록 하기 위해 이런 편지를 쓴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퇴임하시면 그 순간 세상이 적막해집니다. 얼마 만큼이냐 하면 예상하신 것보다 훨씬 더 조용해집니다. 오죽하면 저 자신은 현직에 있을 때의 그 세월을 '이승'이라 여기고, 지금의 이 세상을 '이승'도 '저승'도 아닌 세상으로 여기고 있겠습니까? 원래 세상은 이처럼 조용하고 적막한 곳인데 우리가 현직에 있을 때는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만나기만 하면 교장선생님께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그 여러 사람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는 기억 속의 인물들로 변하기 때문에 그런 .. 2012.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