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표현1 장 그르니에 『카뮈를 추억하며』 Ⅱ 장 그르니에 『카뮈를 추억하며』 이규현 옮김 , 민음사 2012 □ 독서에 대하여 이렇게 읽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문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닥치는 대로 읽고 싶었던 욕심, 많이 읽고 싶었던 욕심에 대하여 생각한다. 나는 일찍 '책벌레'가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책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 책들 속으로 숨어버렸다. 돈 될 만한 일들을 살펴보듯 책들이 있는 곳에 가보는 취미가 큰 장애는 아닐 것이다. 쑥스러워서 그 습관을 고치겠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 의미 있는 일도 아닐 뿐더러 누가 듣기나 하겠는가. 스스로도 이제와서 그나마 우스운 일 아니겠는가. 열여덟 살에 그는 또한 프루스트를 창조자라고 생각했다(이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찬사였다). 그는 프루스트 작품의 엄격한 구성과 .. 2013.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