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아침1 「추운 아침」 추운 아침 내 입에서 하얀 꽃이 피네요. 친구들의 입에서도 꽃이 피네요. 포옥 포옥 꽃이 피네요. 지금도 옛 교사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거나 꿈을 꾸거나 합니다. 그런 일들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그건 다행입니다. 일전에는 꿈 속에서 처음 교사 발령을 받아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어본 동시 한 편이 생각났습니다. 50년 전의 일입니다. 그 3연의 정체는 거의 정확할 것이라는 확신까지 주었는데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동시'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눈에 보이는 것에 이어지는 심상(心想)에 조금만 가까이 간 상태를 보여주어 아이들도 한 편의 시를 써보게 하고 싶었을 것이었습니다. 가브리엘 루아의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에서 본 문장이 생각나서 .. 2018.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