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이름1 아모스 오즈《첫사랑의 이름》 아모스 오즈 《첫사랑의 이름》 Soumchi: A Tale of Love and Adventure 정회성 옮김, 비룡소 2019 나는 맥이 쏙 빠졌다. 생각할수록 내 신세가 처량했다. 알도는 내 자전거를 가져갔을 뿐 아니라 계약서에 서명까지 하게 했다. 고엘은 멋진 전동 기차를 빼앗아갔다. 잘 길들여진 늑대는 내게서 도망쳤다. 녀석은 지금쯤 숲 속을 헤매고 다닐 것이다. 우리 집? 필요 없다. 나는 다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는 집의 흙먼지를 내 발에 묻히지 않을 것이다. 그 집에는 영원히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 에스티? 에스티는 나를 미워하고 있다. 비열한 알도 녀석은 연애시가 적힌 내 수첩을 훔쳐서 깡패 같은 고엘에게 팔아넘겼다.(89) '숌히'(닉네임)의 처지는 이처럼 딱하지만 그는 겨우 열한 살이.. 2021.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