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싶다1 「찬란한 스트레스」 찬란한 스트레스 단풍은 잎들이 받은 스트레스란다 늦가을 찬바람 속에 사는 스트레스란다 스트레스인데도 찬란하다 곱디고운 색깔. (우리 스트레스는 무슨 색깔일까 피로하다, 무슨 색? 화가 치민다, 무슨 색? 신경질 난다, 무슨 색? 미움이 끓는다, 무슨 색? 욕심이 얽혔다, 무슨 색?) 잎들의 찬란한 스트레스 앞에서 우리의 스트레스 색깔은 얼마나 유치한가 찬란한 스트레스를 갖고 싶다. 박두순 3시집 『찬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싶다』(문학과문화, 2014), 15.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 「꽃을 보려면」 전문 한때 중학교 국어책에 이 시가 실렸던 내 친구 박두순 시인이, 지난 초여름에 시집을 냈습니다. '찬란.. 2014.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