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1 40년 간의 착각 1 지난 15일,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저녁나절, 도서관에 책을 갖다 주고 들어오는데 문득 D시 변두리의 어느 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사십 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해의 교무실에서였습니다. 교장(여), 교감(남)이 저쪽 높은 사람들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여기저기 몇 명의 교사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장이 세상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있고 가르치면 알아듣는 사람도 있지만, 가르쳐줘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했고, 키가 크고 얼굴도 훤하고 싹싹하고 예절 바른 교감은 빙그레 미소를 지어 그 말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2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그 얘기를 들으며 내가 담임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간혹 떠올린 기억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 2019.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