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승1 전재승 「안개꽃 사이로」 안개꽃 사이로 전재승 사랑이여. 안개꽃 사이로 너를 그려본다. 불러도 대답할 리 물론 없지만 더러는 아련한 미소로 다가와 별이 되고, 꽃이 되고 바다가 되는 내 사랑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노래가 되고, 목숨이 되는 내 사랑 너를 위하여 부르면 대답할 사랑, 지금 그런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느 역에 이 詩가 새겨져 있어도 정신이 없어서, 사랑에 눈이 멀어서, 이 시가 보이지도 않겠지요. 그러므로 이 詩는 이도저도 다 지나가버린 사람을 위로하는 詩일 것입니다. 사랑이여. 이미 흘러가버린 우리의 일들은 어떻게 합니까? 한때 시인이 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이러지 말고 진작 시인이 되었다면, 어느 역에 이처럼 고운, 누군가 당장 곡을 붙이고 싶을 시 한 편, 그 딱 한 편이라도 새겨.. 2011.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