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름 흘러가는 곳1 황인숙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영혼은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아무 힘이 없어 그러니까 그런 거지 엄마도 죽고 아빠도 죽은 고아들이 고달프고 고독하게 살다가 죽기 일쑤인 거지 없어, 없어, 없어, 죽은 다음에 영혼은 황인숙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문학과지성사, 2016) 38. 아무리 그렇더라도 영혼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 있을 거라는 얘기겠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 게 너무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지고 그렇다는 얘기지. 힘이 없다는 건 그렇다 칠 수 있지.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해. 힘이 없는 그 영혼을 만나면 얘기할 게 더 많을 것 같아. 여기서 떠나가서. 그곳으로 건너가서.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리운 그 영혼이 있을 곳. 아무리 그렇더라도 영혼은 있어야 한다는 .. 2018.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