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별과 영원한 이별1 로란트 카흘러 『이별에 관한 이야기』 로란트 카흘러 『이별에 관한 이야기』 송소민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0 학교에서 스물네 권의 권장도서를 지정해주었다는 그 주의 휴일에 우리에게 온 제 외손자가, 이마트에 도착하자마자 당장 만화를 집어 들고 ‘삼매경’에 빠진 모습입니다. 그렇게 몇 권을 보고도 그날은 결국 만화책만 세 권이나 샀습니다. 다른 책도 많이 보는 편이니까 까짓 만화책 세 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를 만나서 책 이야기를 하게 되면 권장도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제 엄마의 말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그렇게 했으니, 그날 일어난 일을 스스로 되돌아봐도 한심했겠지요. 제 아빠가 데리러 와서 둘이서 돌아가는 동안 자동차 뒷좌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그 뒷좌석이 조용해서 뒤돌아봤더니 그렇게 울더랍니다. 제 .. 2010.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