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1 아내가 나를 부르는 말 내 아내는 나를 수십 년간 "봐요!"라고 불렀다. 그게 못마땅할 때도 있었나? 그건 아니었다. 무덤덤하거나 고맙게 여겼다. 그렇게 부르는 마음을 헤아리곤 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였더라? "할아버지!" 더러 그렇게 부르더니 이제 그렇게 확정되었다. 그건 이렇게 둘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곁에 있을 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둘이 있을 때도 "할아버지!"이고 자다가 잠꼬대를 해서 깨워줄 때도 "할아버지!"다. 나는 "여보!"하고 부르는데도 내내 "봐요!" 하다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바라보고 있다. 여건이 세상에서 가장 좋지 못한 집에 시집온 데다가 내가 못할 짓도 많이 하고 해서 고생이란 고생은 도맡아놓고 했는데도 시종일관 "봐요!" 하다가 마침내 "할아버지!"하고 부르는 걸 인간이 어.. 2022.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