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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언덕에서2

윤혁 《기억과 몽상》 윤혁 장편소설 《기억과 몽상》 청어 2018 1 묘한 소설입니다. 재미있습니다. 특별한 줄거리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거나 기상천외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빗대어 설명한 것 같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나의 그 일들을 과장하고 보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사람이 많을 것 같고, 그래서 한때 유행하다시피 한 이름 '박철수'라는 가명을 쓴 것 같았습니다. 지긋지긋해서 애써 잊어버렸거나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는 일화들이 마치 내 경험, 혹은 내 친구, 이웃들의 이야기처럼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어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폭력(暴力) 이야기입니다. 일화를 엮은 '폭력 보고서'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박철수 씨는 19.. 2018. 8. 15.
강은교「등꽃, 범어사」 등꽃, 범어사 강은교 내가 못 본 사이에 등꽃은 피어버렸고 내가 못 본 사이에 등꽃은 져버렸네 저문 등꽃 잎 한 장 주워 드네 함께 함께 깊은 밤 떠다니네 ――――――――――――――――――――――――――――――――――――――――― 강은교 1945년 함남 홍원 출생. 1968년 『사상계』 등단. 시집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소리집』 『붉은 강』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벽 속의 편지』 『어느 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초록거미의 사랑』 『바리연가집』 등. 등 수상. 『현대문학』 2015년 1월호, 206~207쪽. 김영태1 소묘집 『시인의 초상』(지혜네, 1998)에서. 80여 명의 시인을 소개한 『시인의 초상』에서 김영태 시인은, 강은교 시인에 대해 「반신반어, 인어처럼」이라.. 201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