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슬픔1 소리 없는 슬픔 내 짝이 저렇게 누워서 일어서질 못합니다. 부러진 날개는 접혀진 채 성한 쪽 날개를 한껏 펴서 퍼덕여봤지만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몇 번을 그렇게 했는데, 이젠 포기한 것 같습니다.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걸까요? 사지가 짓이겨지고 출혈이 심하니까, 힘이 점점 떨어지고 있을까요? 저러다가 정신마저 잃고 말면 나는 어떻게 합니까? 이럴 때는 어떻게 구구거려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전하고 싶을 때, 그렇게 많은 일들을 저 짝에게 전할 때, 나는 수없이 구구거렸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할 때, 날씨가 흐려 마음조차 우울할 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배가 고플 때, 마음이 불편할 때, 사람들이 괴롭힐 때…… 구구거려서 되지 않을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 2014.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