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1 김언희 「세상의 모든 아침」 여자대학교 교정에 가보셨습니까? 수백 수천 학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놀라운 모습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나는 그 교정 비탈길에 서서 넋을 잃었습니다. 어느 한 송이를 가리킬 수가 없는 진홍색 세르비아 꽃밭! 그 빛깔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나!' '저 도도한 물결!' 그 순간에는 예쁘거나 아름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행사를 했는지 강당을 나온 그 학생들이 흩어져 눈앞에서 다 사라지고 없을 때 비로소 제정신을 차리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 가령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교정에 가봐도 좋습니다. 그 '수백수천'의 아이들을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건 내가 초등학교 교장을 해봐서 '완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 중의 누구라도 이쪽을 쳐다보게.. 2012.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