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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설날4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께 꼭 여쭤보세요" 병원에서 보내는 뉴스레터에 단란해 보이는 가족사진과 함께 이런 제목이 보였다.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께 꼭 여쭤보세요" 설날 부모 방문을 감안했겠지. 그렇다고 "얘야, 내게 이런 것 좀 물어봐다오" 하는 것도 우습고 뭔가 보기나 보자 싶었다. 명절이 되면 본의 아니게 부모가 생존한 사람들에게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부담을 주는 일들이 흔히 눈에 띈다(부모가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런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아니다). 거의 돈 때문이다. 전문(前文)은 이렇다.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사는 경우, 매일매일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긴 쉽지 않다. 때문에 생신, 명절 같이 고향을 찾는 날은 부모님의 건강을 점검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부모님의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한 가장 쉽고 중요한 방법은 부모님의 일상생활에 관.. 2024. 2. 9.
답설재! 계묘년이야! "복토끼 한마리 데려가세요~" 선생님, 새해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해지시고 더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성희가 부군 이 소장이 그린 토끼를 보내줬네?' '응, 내일부턴 계묘년이잖아. 사람들이 덜 속상하고 안전하게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면 좋겠어.' '넌?' '아, 나도 그렇게 지내면 좋기야 하겠지...' 2023. 1. 21.
壬寅年, 올해도 잘 견뎌요... 임인년(壬寅年)은 2월 1일(화)에 시작되는 거죠? 사전을 보면 "임인년 [민속] 천간(天干)이 ‘임(壬)’이고, 지지(地支)가 ‘인(寅)’인 해.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서른아홉 번째 해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건 음력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니까요.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임인년'이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2022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아직 임인년이 아니고 신축년(辛丑年)이죠. 신축년= "[민속] 천간(天干)이 ‘신(辛)’이고, 지지(地支)가 ‘축(丑)’인 해.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서른여덟 번째 해이다." 뭘 그리 따지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지요. 신축년에 태어난 사람을 보고 임인년에 태어났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소띠인 사람을 보고 호랑이띠라고 하면 그건.. 2022. 1. 27.
어느 교사 며느리의 설날 설 쇠고 왔습니다. 선생님 메일을 지금에야 확인했는데, 선생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은 설을 지내고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이래저래 서운하고 힘들고 속상한 것들……. 다 속에 묻고 입을 잠그고 약간 가식적이나마 웃음도 띄우며, 그렇게 가족들에게 필요한 사람 역할을 하고 왔습니다. 제 진심은 그다지 기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니까 탁 깨놓고 말해서 말이에요. 나는 상대를 배려해서 사는데, 상대는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저를 우습게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전 사촌들과 고샅길을 누비며 뛰어다니던 그 명절의 기분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입니다. 서글퍼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명절이란……. 나탈리 골드버그라는 사람이 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