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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생명3

아름다움 혹은 행복, 사랑, 생명 같은 단어들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란 말을 너무 가볍게 사용한다." 소설 《달과 6펜스》(서머싯 몸)에서 본 말입니다(민음사, 2013, 191). 그러고 보면 젊은 시절에는 '아름답다'라는 말을 좀처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랄까, 마음에 두었던 오로지 그 한 명의 소녀만 아름다워서 다른 걸 보고, 가령 길가의 민들레에게조차 그 말을 사용한다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사랑은 말할 것도 없었고, 행복이란 것도 그랬습니다. 행복, 어떻게 그 가득한, 벅찬, 난해한 말을 내 이 누추한 생에 갖다 대겠는가, 앞으론들 감히 그럴 수 있겠는가 싶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하면서 손님들이 찾아와 내가 어떤 인간인 줄도 모르고 자기네들 같은 줄 알고 "행복하라"고 했을 때 나는 정말 매우 당황했습니다. 댓글 달고 답글 다는 시간을 단.. 2020. 12. 3.
박두진 「하얀 눈과 마을과」 경기도 남양주시 홍보지 Ⅰ 한심하다고 해야 할지,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저런 그림을 보면 아련한 향수에 젖어 듭니다. 정작 집 모양이나 자작나무 숲이 우리 것 같지 않은데도 저 하늘과 마을길, 냇가 등의 분위기에서 그동안 흔히 봤던 마을들을 떠올립니다. 방학을 맞은 마을도 떠오릅니다. 눈이 쌓인 날의 산골은 딴 세상인 듯 조용했습니다. 길을 나서기도 어려웠고, 굳이 나설 일도 없어서 마음도 편했습니다. 1950년대의 초등학교 국어책에서였는지, 교사가 되어서 가르친 국어책에서였는지, 눈이 쌓인 산골의 초갓집 단칸방에서 누가 뭘 하는지 밤 늦도록 등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시와 그 아래로 비켜서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도 생각납니다. "그 왜 있지 않습니까? 초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시, 밤 늦.. 2013. 12. 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자신의 어선漁船에 태운 20대 젊은이 4명을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범인 오씨는 165cm 가량의 키에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으나, 오랜 어부 생활로 바다에 익숙하고 수영에 능한 노인(70세)이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오후 5시쯤,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앞 우암선착장에서 출항 준비를 하던 그에게 남녀 두 명이 다가와 배를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1시간 정도 고기잡이를 하던 그는 여대생을 성추행하려는 욕심으로 먼저 남자를 바다에 밀어 넣고 올라오려 하자 삿갓대(2m 길이 나무막대 끝에 갈고리를 매단 어구)로 내리쳐 떨쳐낸 다음, 그의 허리를 잡고 격렬하게 반항하는 여자에게도 “같이 죽어라”며 바다로 밀어 넣어 역시 삿갓대를 써서 올라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9월 25일 오전, 이번에는 20대 여성 .. 2007.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