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모습1 "봄이 폭발했다" 오늘이 경칩(驚蟄)이죠? 개구리가 봄이 온 것도 모르고 늦잠을 자고 있다가 놀라 깨어난다는 날. 봄이 진짜 완연했습니다. 하기야 입춘 지난 지 한 달이잖아요? 그 사이에 우수(雨水)도 지났고요. 봄은 늘 이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왔던가요? 지난 1일에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서 눈에 갇힌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일곱 시간을 추위에 떨었다는데 그렇게 오들오들 떨며 "봄인데 이 고생이네" 했겠습니까? "아무래도 아직은 겨울이야" 했기가 십상이지요. 그런데 사나흘 후 '완연한 봄'이라고 하면 이건 눈 깜빡할 사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봄은 슬며시 오는 게 아니라 "짠!" 하고 불쑥 얼굴을 내민 거죠. 그러니까 개구리도 "앗! 봄이야?" 하는 것이겠지요. 말벌과 파리 떼들의 윙윙거리는 소리와.. 2021.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