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많아서1 김소연「마음이 너무 많아서」 『현대문학』(2016.8)에서 평론 「너에게 이르는 길 : '나는 너다'의 모습들」(김종훈)을 읽다가 「마음이 너무 많아서」라는 시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눈을 내려볼게요. 마술사처럼 나도 '짠' 하고 하얀 추억들을 뿌려야겠어요. 너무 많이 우는 우리 엄마, 너무 많이 미안해하는 우리 아빠, 너무 많이 슬픔을 삼키는 우리 언니, 너무 많이 힘들어하는 내 단짝 주희, 내가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너무 많은 마음 위에 깨끗한 눈송이들을 조금씩만 골라보았어요. 마음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오래오래 곁으로 보낼게요. 비가 오면 손을 뻗고요, 눈이 오면 혀를 내밀어주세요. 별이며 달이며, 자세히 보면 새로운 모양일 거예요. 제가 제 맘대로 디자인한 거예요. 좋다, 하고 말해주세요. "김소연, 「마음이 너무 많아.. 2016.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