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피하기1 눈에 갇히지 않으려고 애쓰기 지난 일요일, 새벽까지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이 와?" "오긴 뭐가 와?" 아내가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이런..... 일기예보는 분명했으므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전날 일찌감치 저곳에서 나왔기 때문에 눈이 내리지 않는 건, 눈이 내릴 거라면서 얼른 나가자고 재촉한 내 촌스러운 입장을 난처하게 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마침내(!) 눈이 내렸습니다. '보라고! 창밖 좀 내다보라고!' 나는 말없이, 소리없이 외쳤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아내는 더 이상 퉁명스러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눈은 한꺼번에 내렸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더 더 더 풀렸습니다. "서둘러 떠나시기를 잘 하셨습니다. 저도 서둘러 들어오기를 잘했습니다." 저곳으로 들어간 친구가 저곳으로부터 탈출해온 나에게 저.. 2020.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