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1 조영수 「눈 내린 아침」 눈 내린 아침 조영수 지워졌다 깨끗한그리운기다리던보고싶은 솜털같은백설기같은솜사탕같은 꾸밈말들 다 지워지고 와!만 남았다. 미래동시모임동인지 《지구를 꺼 볼까》(2020, 아동문예) 어제는 정말 많이도 내렸습니다. 오후에는 구름처럼 일어나서 몇 굽이 산자락을 가볍게 넘어가 버리는 무서운 눈보라도 보았습니다. 다 요절낼 것 같았는데...... 시인은 새벽에 일어나 세상을 덮은 눈을 보신 것 같습니다. 깨끗한 그리운 기다리던 보고 싶은 솜털 같은 백설기 같은 솜사탕 같은...... 그런 말 다 지워(치워) 버리고 와! 하던 기억이 오롯합니다. 나도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첫새벽 저 눈 같은 사람...... 2021.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