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백화점1 구두백화점 꼽추 아저씨 1.5평은 될까 싶은 저 구둣방은 대로변에 있다. 관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해서 난감했는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저곳, 학교 담장에 붙어 있어도 좋다고 했단다. 그러니까 저 구둣방이 이사한 곳은 학교 담장과 순댓국, 족발집이 많은 전통시장 사이의 골목길이다. 구두를 자주 닦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오며 가며 봐도 그럴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나조차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둣방 아저씨는 '꼽추'다. "꼽추 아저씨"라고 드러내 놓고 부르지는 않고 마음속으로만 '꼽추구나' 하는 것은 '꼽추'는 아무래도 '척추장애인(脊椎障碍人)'을 좀 얕잡아 보는 말이기 때문이다.그는 나하고 동갑일지도 모른다. 몇 번 보면서 그렇게 짐작했다. 그는 호박떡과 찹쌀 시루떡을 좋아한다. 다른 떡은 모.. 2016.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