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설재 2023. 3. 8. 20:51

 

 

아무리 딴생각을 하려고 해도 기가 막히다는 말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일들이 떠오르고 떠오르고 떠오르고

 

더러 외롭고

허전하고

우울하고

고독하고

적막하고

 

더러 얼른 마치고 갈 수 있으면 싶고

그런데도 나는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게 되었다.

 

눈물이 없으면 이게 인간인가?

내가 지금 인간인가?

인간의 조건은 소나 개처럼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아는 게 아닐까?

 

눈물도 모르게 된 나는 인간인가?